이화여고 대뉴욕지구 동창회원 여러분께 문안드립니다.
에어컨은 극장이나 은행에나 가야 맛볼수 있었던 우리들 기억 속 어린 시절의 여름은 덥고도 시원했습니다.
귀청을 찢을 듯 그악스럽게 울던 매미 소리, 몰려오는 졸음을 쫓으려고 책받침으로 부채질을 하다 문득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면 멀리 운동장 끄트머리 체육관 위로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파란 하늘이 거기에 있었지요.
아무 걱정없던 어린 시절, 그 여름날의 푸른 빛과 매미 소리가 바로 엊그제 일인 듯 지금도 우리 안에 소중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지금의 여름과는 조금 다른, 마법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맹렬한 기세로 우리를 지치게 하는 여름도 이제 한달 남짓, 우리 동창회의 큰 행사인 야외 피크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Alpine Boat Basin and Picnic Area, 작년과 동일한 장소에서 9월 24일(수) 오전 11시에 시작합니다. 추억을 소환하는 우리들만의 즐거운 시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좀 더 자세한 정보는 2주 후에 받으실 우편 뉴스레터에 포함 될 것입니다.
아직 기일이 많이 남아있는 듯 하지만 지금부터 그 날짜를 기억해 두시고 꼭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더운 날씨에 늘 평안과 건강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회장 조성은 '68
이화여고 대뉴욕지구 동창회원 여러분께 문안드립니다.
지난 5월31일은 우리의 모교 이화여자고등학교 창립 139주년이 되는 날 입니다.
일본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이 호시탐탐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어 세력을 다퉜으며, 조선 왕조는 하루하루 몰락해 가던 때, 메리 스크랜턴 여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의사인 아들 윌리엄 스크랜튼과 함께 복음을 들고 이 땅을 밟았습니다. 여성의 지위와 교육이 전무하던 그 시절, 스크랜턴 여사는 1886년 5월 31일 이화학당을 설립하여 조선 여성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들 윌리엄은 의료 선교사로 헌신하였습니다.
선교사님들과 선배님들의 피와 땀을 묻은 터 위에 세워진 우리의 모교를 지난 달 모국 방문 중 잠시 들렀습니다. 고등학교 건물이었던 스크랜튼 빌딩이 이화외고 건물로, 체육관이 유관순 기념관으로 바뀌는 등의 변화가 있지만, 그러나 우리들의 모교는 신록에 덮혀 아름다운 그 때 그 모습이었습니다. 등나무 길은 그 자리에 있었으며 노천극장도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이제 곧 장미꽃의 향기가 온 교정을 가득하게 채울 것을 상상하니 벌써 그 향내가 아련한 그리움으로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모국을 방문 할 때마다 찾아가 볼 수 있는 모교가 그 자리에 있어 우리가 흰 교복을 입고 뛰놀던 그 때 그 모습대로 우리를 반겨 맞아준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큰 행운이라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고국을 떠나 있지만 마음은 항상 정동 1번지로 달려가곤 합니다.
일년 중 이맘 때면 온 공기 중에 가득찬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맘껏 즐기며 감사함이 넘치는 매일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회장 조성은(68)